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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육학

기독교교육학개론 - 기독교교육학 기본 이해(1)

by 곽까운낭만 2023. 6. 26.

[1] 기독교교육학이란 무엇인가?

1. 교육의 네 가지 개념
1) 삶의 원현상
교육은 삶의 원현상이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유물(遺物)과 유적(遺跡) 같은 가장 오래된 삶의 기록에서 우리는 교육을 발견하게 된다. 선사시대의 뛰어난 그림으로 평가하는 알타미라 동굴벽화에 있는 들소의 그림은 다만 들소의 아름다움에 취한 인간이 그림으로 들소를 묘사한 것이 아니라, 아직 사냥하기엔 어린 청소년들에게 들소사냥을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교재로 만든 것이었다. 그래서 들소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심장 부분에 날카로운 창끝으로 찌른 자국이 수없이 많이 있다. 이는 실물크기의 들소를 그려놓고 청소년들에게 들소의 심장 부분을 창으로 정확히 찌르는 기술을 훈련시킨 교재임을 확인해 주는 증거이다. 들소그림이라는 유명한 동굴벽화는 “세계에 대한 주관적 미적 묘사"의 결과로가 아니라, 생존의 필수조건이었던 사냥술을 훈련하기 위한 교재로 창작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동굴벽화는 고대사회에서 생존의 필수조건이었던 사냥술을 훈련하기 위하여 인류가 만들어낸 태곳적 교육의 산물로 확인된다. 그러므로 들소그림을 그냥 원시인이 그린 탁월한 태곳적 예술품으로 보는 것은 잘못 보는 것이다. 우리는 알타미라 동굴벽화를 통하여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교육이 예술의 세계를 열었다. 다만 예술뿐 아니라, 정치와 종교의 영역에서 확인하게 되는 사냥과 추수, 결혼과 출산, 통치와 전쟁 등과 같은 태곳적 삶의 유적에서 우리는 교육과 만나게 된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기록에서도 우리는 교육과 만난다. 하나님은 인간을 다른 모든 피조물과는 다르게, "하나님의 형상" (창 1:27)으로 창조하셨다. 하나님의 형상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에 관한 해석이 많이 있다. 그러나 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하나님의 형상은 다른 모든 피조물로부터 구별되는 인간의 특별한 위치를 말하는 것으로, 영적 존재로, 이성(ratio)과 언어능력 (oratio)과 행위능력(operatio)을 가진 존재로 창조되었다는 사실을 말한다. 이는 아직 타락하기 전에 인간이 이미 에덴동산에서 처음부터 교육적 존재로 창조되었음을 말한다.

 

인간은 아담과 하와, 남자와 여자, 부부라는 둘의 공동체적 존재로 창조되어, 함께 사는 인간들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뱀과 같은 동물을 포함하여 모든 피조물들과 대화하며, 하나님과도 대화할 수 있는 언어능력을 가진 존재였으며, 동식물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먹을 것을 채집하며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드는, 탐구의 능력과 행위의 능력을 가진 존재였다.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면서 인간에게 설정해 주신 한계는 다만 생명의 나무와 선악의 나무에 접근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는 생명의 창조와 주관 그리고 선악의 기준과 판단은 하나님의 고유영역이기 때문에, 인간이 이를 넘보지 말라는, 창조와 인식과 행위의 한계설정이었다.

아직 인간이 타락하기 전에 하나님은 이미 인간을 교육적 존재로 창조하셨다. 인간은 그 본질에 있어서 교육가능한 존재 (homoeducabile)로 창조되었으며, 따라서 교육을 받지 않으면 인간이 될 수 없는 교육 필연적 존재(homo educandus)로 창조되었다. 그래서 플라톤은 그의 유명한 동굴의 비유에서 인간의 삶의 길을 교육이 없는 삶, 교육에 의하여 동반되는 삶, 그리고 교육 이후의 삶, 이렇게 셋으로 구분하였다. 칸트도 인간을 “교육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유일한 피조물"이라고 규정하였다.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태초에 교육이 있었다. 하나님은 인간을 교육의 카테고리 안으로 창조하셨다. 인간은 이성과 언어능력과 행위능력을 가진 하나님의 형상으로, 둘의 공동체적 존재로, 그리고 한계 내 존재로 창조되었다. 그리하여 인간은 처음부터 하나님의 교육섭리 아래서 살아가도록 결정되어 있었다. 이는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항상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향하여 살아가야 함을 말한다. 그러나 인간은 타락하였다. 타락한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처방은 "가죽옷"(창 3 : 21)이었다. 그리하여 가죽옷은 인간을 구원에로 교육하시는 하나님의 교육활동의 시작과 상징이 되었다.

이상의 논의에서 우리는 교육의 개념을 일차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교육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이미 인간에게 주신 삶의 원현상이다. 교육이라는 삶의 현상을 통하여 인간은 인간이 된다. 하나님은 인간을 교육 가능하고 교육 필연적인 존재로 창조하셨으며, 타락한 후에도 가죽옷으로 시작하는 교육의 형식을 통하여 인간을 구원에로 인도하신다. 그리하여 어른이 어린이에게 가하는 모든 사회적 작용인 인간의 교육활동에 언제나 이미 하나님의 교육이 함께 작용하도록 섭리하고 계신다. 교육은 인간이 인간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