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독립학문으로서의 기독교교육학
1) 기독교교육학의 학문적 성격
기독교교육학은 실천신학의 한 영역이다. 그러나 기독교교육학은 인간의 복음적 교육에 관한 모든 현상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다루는 내용과 영역이 너무 크고 다양하여, 처음부터 신학 안에서 하나의 독자적 전문영역으로 인정받았으며 기능하여 왔다. 이는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하는 학과가 모든 신학대학교에 설치되어 있는 사실에서도 분명히 확인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기독교교육학의 학문적 성격에 관하여 많은 논쟁이 있었다. 논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아마도 기독교교육학에 관한 보편타당한 정의는 없을 것이다. 만약에 어떤 학자가 기독교교육학에 관한 보편타당한 정의를 시도한다면 이는 기독교교육학에 관한 이해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각자가 이해하고 있는 기독교교육학을 넓게 둥글게 수용하면서 기독교교육학에 관한 이해를 심화시켜가야 한다.
첫째로, 기독교교육학은 간주관적 학문이다. 이 기초 위에서 기독교교육학이 독립학문으로 기능하고 있는 일반적 합의가 있다. 합의의 테두리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은 기독교교육학이라는 명칭들이다. 이 명칭이 미국에서는 Christian Education(기독교교육), ReligiousEducation(종교교육), Christian Religious Education(기독교종교교육)등으로 다양하게 불려지고 있다. 그리고 독일에서는 Religionspaedagogik(종교교육학), Evagelische Erziehung(개신교교육), "115) Christliche Erziehung(기독교 교육), KatholischeErziehung(천주교교육) 등으로 불리고 있다.
기독교교육학을 하나의 독립된 학문으로 칭할 때에는 종교교육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종파적 의미로 사용할 때에는 기독교교육학 또는 천주교교육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렇게 용어조차도 통일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기독교 교육학이라는 용어로 하나의 독립과학이요 실천신학의 한 영역으로 기독교교육학을 표현하고 기독교교육이라는 용어로 교회와 학교와 가정과 사회에서 실천하는 기독교교육을 표현한다. 그러나 교육의 전문영역으로 들어가면, 그 영역의 성격이 드러나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래서 교회에서의 교육은 교회학교교육, 교회교육, 교육목회 등으로, 가정에서의 교육은 기독교 가정교육으로, 학교에서의 교육은 기독교 학교교육으로, 사회에서의 교육은 기독교 사회교육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표현의 연장선상에서 우리는 기독교 영유아교육에서 기독교 노인교육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의 단계에 따른 여러 기독교교육들을 기독교교육학의 세분화된 영역들로 갖고 있다.
둘째로 기독교교육학의 위치이다. 기독교교육학의 위치는 양면적으로 규정된다. 한편으로 기독교교육학은 신학의 부분과학으로 실천신학의 한 영역이다. 그러나 설교학, 상담학, 선교학, 교회론 같은 실천신학의 영역들과는 구별된다. 기독교교육학은 실천신학의 다른 영역들과는 역사적으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영역이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교육학의 영역은 대단히 광범위하고 복잡하게 세분화되어 있다. 그래서 실천신학의 모든 영역들이 기독교교육학의 이론적 연구와 실천적 대상에 언제나 이미 들어와 있다. 기독교교육학은 하나님의 교육에 대한 인간의 인식노력이요 실천노력으로 신학에 오리엔테이션 되어 있다. 동시에 기독교교육학은 인간교육의 이론과 실천으로 일반교육학의 모든 연구결과들과 실천이론들을 함께 호흡하고 있다. 그러므로 기독교교육학은 경건과 학문을 두 축으로 하는 종합과학이다.
셋째로, 기독교교육학의 연구대상에 대한 합의이다. 기독교교육학은 인간을 구원에로 교육하시는 하나님의 모든 섭리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 대상 속에 개인으로서의 인간과 공동체로서의 인간이 포함된다. 기독교교육학은 개인의 성장발달을 대상으로 삼고 있는 학문이다. 그래서 정상아와 비정상아, 남성과 여성, 인종, 사회적 신분 등, 어떤 형편과 상황에 있는 인간이던지 간에 모든 인간을 복음의 빛 아래서 바르게 성장하도록 연구한다. 기독교교육학은 동시에 집단을 구성하고 있는 인간의 생활문화의 보존과 발전을 연구한다. 기독교교육학은 가정이 바르게 서있으며, 교회가 본질적 사명과 과제를 잘 수행하고, 사회와 국가가 하나님 앞에서 정의로운 정치, 경제, 문화, 예술을 펴나가도록 도와주며,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창조질서에 따라서 통전적으로 바르게 보존되도록 하는 모든 이론과 실천이다.
이러한 일반적 합의의 테두리 안에서 사람들은 기독교교육학을 연구하고 실천하되, 각자의 보다 특수한 신앙적 관심과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는 논리적 시각에 따라서 하기 때문에, 다양하고 상이한 이론을 정립하고, 교회중심으로, 개개인간의 구원중심으로, 또는 사회적 차원에서 하나님과 인간의 계시와 응답의 관계로, 말씀과 삶의 상관관계를 통하여 신앙과 도덕성의 성장을 중심으로, 기독교교육학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그래서 기독교교육학은 “교육신학"16일뿐만 아니라 “사회변혁을 위한 실천학"이다. 그래서 기독교교육은 “하나님나라 운동"18)이요 “교회적 교육이다. 이러한 모든 노력들이 전체적으로 기독교교육학을 이론과 실천에서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있다.
기독교교육학의 지평이 이렇게 넓고 다양하기 때문에, 기독교교육학자의 연구와 기독교교육자의 실천 또한 대단히 넓고 다양하다. 기독교교육(학)자는 모두 상이한 기독교교육(학) 영역의 전문가이다. 혹자는 가정에서의 자녀교육의 대가요, 혹자는 교회주일학교 교육의 대가이며, 혹자는 구약시대의 종교교육의 대가이다.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모든 기독교교육학자와 기독교교육자는 기독교교육학 안에서는 어떤 특수한 영역과 과제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며, 전문가로 존재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독교교육학을 넓게 알고 있는 사람은 지식으로 기독교교육학을 하고 있을 뿐, 그 자신의 주관적 기독교교육학을 아직 정립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독교교육을 할 수 있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어떤 보편타당하고 객관적인 기독교교육학은 없으며, 교회의 신조와 전통과 색깔에 따른 다양한 간주관적인 기독교교육학들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기독교교육학은 다양성안에서 일원성이 신학의 어떤 영역보다도 더 잘 드러나며, 이를 통하여 성숙해지고 풍부해지는 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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