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교육사는 기독교인 각자의 정체성과 교회의 정체성 형성을 촉진한다./그것은 또한 전승할 만한 전통은 무엇이고 극복해야 할 한계는 무엇인지 현재의 관점에서 인식함으로써, 미래의 비전 제시에 공헌한다. 역사는 크고 작은 사건을 재해석하고, 구전, 문서 등 사료에 의거하여 과거 정황을 고찰하며, 보수사관과 진보사관 등 역사관歷史觀)에 의하여 정리한다.
역사란 기독교인 각자가 개인과 공동체 문제에 대해 복음적 해법을 모색하는 주체적 존재의 확대과정이다. 곧 기독교교육이 어떻게 개인의 자유와 사회 평등을 지향했고, 신자의 갈 길을 제시했으며, 약자의 고통에 참여했는지 숙고하여 오늘의 문제를 조명하는 작업이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의 교육을 살펴보자. 그리고 교부들의 교육과 중세기 신앙교육을 돌아보자. 이어서 종교개혁가의 교육을 고찰한 후 근세 교육을 탐구하자. 마지막으로 20세기의 세계 기독교교육과 한국 기독교교육사를 들여다보자.
1. 예수 그리스도의 교육 - 예수님의 교육방법
예수 그리스도시대에 유대 민족은 정치적으로 로마제국주의 통치를 받았다. 문화적으로 헬레니즘 영향 하에 있었다. 종교적으로는 율법 해석자인 서기관, 국수주의자인 바리새인, 보수적인 사두개인 등으로 나뉘어 있었다. 스타인의 예수의 가르침」(1978) 등에 나타나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교육은 다음과 같았다. 교육목적은 자유, 정의, 생명, 평등 등의 하나님 나라 실현이었다. 그것은 곧 가난한 이에게 복음을 사로잡힌 이에게 해방을, 눈먼 이에게 개안을 억눌린 이에게 자유를 선포하는 것이었다(눅 4:16-19). 교육내용은 복음의 삶이었다. 즉, 가난한 마음, 슬퍼함, 온유함, 의에 주리고 목마름, 자비를 베푸는 삶, 깨끗한 마음, 평화를 추구하는 삶, 의를 위한 박해 감수, 세상의 빛과 소금, 선행, 계명준수와 교육, 화해,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진술하는 삶, 청하는 이에게 베푸는 삶, 원수에게 보복하지 않고 박해자를 위해 기도하는 삶, 하나님의 자녀 등으로 사는 삶 등이었다(마 5 : 1-47).
교육의 장은 성전과 회당뿐 아니라, 들판, 병실, 시장, 배의 갑판, 길거리, 식당 등 삶의 모든 곳이었다. 교육법은 독백이 아닌 양방통행이었으며, 대화 위주로서 비유, 상징, 논증, 질문 등을 다양하게 사용하셨다. 예컨대 하나님은 우리 목자라는 비유를 사용하여 하나님께서 백성을 목자처럼 돌보신다고 설명하셨다(요 10:11). 예수께서는 불합리한 것에 대해 논증을 즐겨 사용했다. 예컨대 “새술은 새 부대에"라는 논증으로 새 가르침을 낡은 방식에 한정시키는 불합리성을 드러냈다. 또한 질문하거나, 질문자에게 되묻는 방법을사용했다(마 21:23-27). 그리고 아버지가 자녀에게 선물을 주려는것처럼 하나님은 그 이상이라는 등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의 논증법- 사용했다(마 7 : 11) 또한 학습자의 발달단계를 고려하고, 시청각 자료를 최대한 활용했다. 특히 개인차를 존중하며 부분 자질뿐 아니라 전체 자질을 양육했다. 그리고 학습자와의 상호작용을 심화하고 현장실습을 강화했다.나아가 이야기 방법과 소그룹 학습을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예화와비유로 누구나 알아듣기 쉽게 가르치셨다.
교육대상은 열두 제자들과 서민 등이 주류였다. 그러나 바리새인이나 서기관 등도 참관을 허락했다. 심지어 어린이의 참석도 허용했다.남녀노소, 이방인과 유대인, 종교인과 비종교인,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유식한 자 배우지 못한 자 등 전 인류를 대상자로 초대했다. 교육특징은 문제를 도피하지 않고 직시하며, 단면을 분석할 뿐 아니라 근본 원인을 파헤쳤다는 데 있다. 또한 난해한 사상을 아주 간결또한하게 전달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마 22:21)라며 오래 기억할 예증을 사용하셨다. 나아가 특권을 악용한 바리새인들을 교육할 때는 구태 방식보다 강경한 어조를 사용하셨다(마 23:13). 등잔을 말 아래 두지 않는다는 말씀처럼(마 5:15) 추상적 형식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가르침 속에는 청자가 더 발전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항상 생생하게 주의를 끌었다. 교육원리는 무엇보다 사랑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 창의력과 상상력의 신장에 있었다. 곧 닫힌 의식을 열린 의식으로 바꾸어 영성적 인간을 이루는 데 두었다. 또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삶의 방향과 함께구체적 삶의 방법도 제시했다(눅 3: 10-14, 막 10:17-22). 이와 같은 예수 그리스도의 교육을 사도들이 이어받는다.
2. 사도들의 기독교교육
그라시의 연구(Grassi, 1982)에 나타나는 것처럼, 정치권이 종교를 박해한 사도시대에는 가르침보다 종말론 형태의 말씀선포에 주력했다. 그리스도를 직접 만났던 이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자주 모여 기도하고 찬송했다. 사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교훈, 윤리 측면으로서 생명과 사랑의 도, 그리스도인의 삶과 신앙공동체 형성, 새 신자의 도리 습득, 하나님 나라의 도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 실현, 복음의 빛으로 구약성서 재해석, 그리고 이교문화 분별법 등을 교육목적으로 설정했다. 다락방과 교회 등이 주로 교육장소로 활용되었지만 바울은 여러 다양한 곳을 활용했다. 교사직은 예언자, 감독, 장로, 집사, 사도, 부모 등이 담당했다. 회개와 결단을 촉구하는 설교, 교회모임 (사랑의 공동체, 말씀의 모임, 성만찬, 공동의회), 부모로 하여금 가정생활 속에서 반복하는 교육법 등을 사용했다. 사도들은 메시지는 물론 전달자의 교수방법, 교사의 인품도 신앙형성에 한 몫 한다는 것을 명심했다.
바울은 회중과의 공감대 위에서 교육함으로써 동기를 유발했다고 전 9:22). 유대역사 및 성서에 관심 있는 안디옥 회당에서는 유대역사에 따라 구약으로 교육하고, 소아시아의 오지인에게는 자연을 예로 들며, 아테네에서는 지역종교에서 시작하고 희랍의 시를 인용했다(행 17:28). 설교할 때에도 독백이 아니라 변증법과 대화법을 사용했다. 바울은 문서를 교육과정에 십분 활용했다. 예수재림 교육에 대해 데살로니가서, 기독교 윤리 및 영적 규범에 대해 고린도서, 믿음과 성령의 권능으로 성화되는 교육에 대해 갈라디아서, 믿음으로 의로워지는 교육에 대해 로마서, 참교회의 성격 교육에 대해 에베소서, 기독교의 내적 경험에 대해 빌립보서, 금욕주의와 율법주의 및 탈선한 신비주의에 대해 골로새서, 목회의 본질 및 교회의 안전에 대해 디모데전서와 디도서를 집필하여 교육했다.
바울은 복음을 요점별로 분석하고, 긍정이나 부정 정의에 의해 복음의 의미를 고착시키며, 메시지의 각 부분이 나머지 부분과 어떻게연결되는지 보여 주고, 중요한 함축적 의미들을 지적해주며, 듣는 이들이 그 의미를 파악할 때까지 설명했다. 바울은 지식과 실천, 거룩과 세속, 물질과 비물질, 자연과 초자연,가시와 불가시,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을 구별하며 통합을 추구했다.그에게 하나님은 한 분이시고, 창조주, 만유의 통치자, 심판자, 초월자, 그리고 내재자이셨다. 바울은 인간을 비관적이며 낙관적 존재로 보았다. 인간은 하나님형상대로 창조되고, 그분과 친화관계에 있으며, 야훼를 알 수 있고,교제하도록 창조되었으나 불순종으로 신뢰관계가 파괴되었다고 보았다(롬 5:12 -14), 즉 본성이 비틀렸으나 성령의 인도로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고후 5:18 -21) 새 피조물이 된다고 보았다(갈5:16-26, 2:6-11).
사도들은 율법이 아니라 믿음과 은총으로, 그리고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구원받는다는 진리를 명시했다. 또한 하나님의 역사를 지중해연안에 사는 이의 욕구에 맞추어 구체적으로 설명함으로써 학습자 스스로 신앙을 고백하게 하고, 입으로 신앙을 고백한 후에는 성례전 등에 참여하는 감성교육을 병행했다. 그들은 변화가 공동체 안에서 이룩되고 유지된다고 보고 한 몸 공동체를 형성했다. 또한 선포와 해석과정을 결부시켜 신학교육을 탄생시켰다. 바울은 자신을 통해 역사하시는 이는 그리스도이시며 자신에게 능력주시는 이는 성령이심을 알고 교육에 임했다(롬 15 : 15-19). 그래서 자신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거듭 교회에 요청했다(롬 15:30 엡 6:19-20, 골 4 : 3-4, 살전5:25). 그리고 그리스도의 지체들의 상호의존을 확신하고 교육에 임했다(고전 12 : 4-31 엡 4: 1 -6, 갈 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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